단 하루 만에 다시 만난 숙적, 안세영 선수의 얄궂은 대진 결과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 선수가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대진표를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된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준결승 조 추첨 결과,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선수와 다시 한번 결승행 길목에서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두 선수가 바로 전날인 19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경기 전까지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5승 15패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야마구치 아카네 선수는 안세영 선수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 선수를 끈질기게 괴롭혔습니다.
1세트 완패의 기억,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던 세계 1위의 위용
지난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세영 선수는 야마구치 선수의 페이스에 말리며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1게임에서는 야마구치 선수의 날카로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4대 21로 세트를 내주는 충격을 안기기도 하셨습니다. 안세영 선수를 응원하던 팬들에게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세영 선수는 역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계신 선수다웠습니다. 이어진 2게임에서 안세영 선수는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21대 5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마지막 3게임마저 21대 14로 마무리하며 세트 스코어 2대 1의 역전승을 일궈내셨습니다. 비록 승리하셨지만 체력 소모가 컸던 만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야마구치 선수는 안세영 선수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다시 성사된 리턴 매치에 쏠리는 눈길
안세영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야마구치 선수와 이틀 연속 대결해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놓여 계십니다. 준결승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만큼 조별리그보다 훨씬 높은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세영 선수가 전날의 승리 기세를 이어가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배드민턴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진 반대편에서는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중국의 왕즈이 선수가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 선수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왕즈이 선수는 폰파위 초추웡 선수의 부상 기권으로 조별리그 한 경기를 덜 치러 체력적인 우위에 계신 데다, 중국 현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라는 이점까지 안고 계십니다. 안세영 선수가 과연 야마구치 선수라는 난적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여 왕즈이 혹은 인타논 선수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될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관심이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로 모이고 있습니다.
